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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 한 켠에 그리움을 가지고 살아 갑니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닌 지나온 어느 한 시점에
나라는 사람의 부피를 감쌌던 공기,

그 공기를 담은 곳을 그리워 합니다.
예전에 살았던 집일 수도 있고,

힘겹게 돈을 모아 떠난 여행지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 전혀 어떤 중요함도 갖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곳일 수도 있습니다.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이 보고싶어서
그곳에서 느꼈던 빛의 세기와

솜털에 닿던 바람이 지금도 느껴지는듯 해서
매 초마다 미세하게 달라졌던

코 끝의 냄새가 이따금씩 생각나서
그곳에서 했던 나의 생각과

그곳에서의 나 자신이 새삼스러워서
그곳에서 먹었던 음식의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다양한 이유로
우리는 그곳에서의 사진을 지우지 못하거나
영수증이나 냅킨, 티켓, 쓰지 않을 엽서처럼
보잘 것 없는 것들을

서랍 어딘가에 넣어두곤 합니다.

흐르는 시간과 변화하는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근본적으로 공유하는 이 그리움이란 것을
우린 마음 한 켠에 간직해둠으로써
필연적으로 점점 멀리 와버릴 수 밖에 없는

그 곳과의 물리적 거리를 극복합니다.

 

이 곳은 그런 곳입니다.

닿을 수 없는 것을 향한 그리움이라는

가장 아름다운 상태를 보관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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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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